시
시한편. 선구자의 노래
사자파파
2017. 7. 14. 07:33
나는 남 보기에 미친 사람이란다.
마는 내 알기엔 참된 사람이노라.
나를 아니꼽게 여길 이 세상에는
살려는 사람이 많기도 하여라.
오, 두려워라 부끄러워라.
그들의 꽃다운 사리가 눈에 보인다.
행여나 내 목숨이 있기 때문에
그 살림을 못 살까 ── 아 죄롭다.
내가 알음이 적은가 모름이 많은가.
내가 너무나 어리석은가 슬기로운가.
아무래도 내 하고저움은 미친 짓뿐이라.
남의 꿀듣는 집을 문흘지 나도 모른다.
사람아 미친 내 뒤를 따라만 오너라
나는 미친 흥에 겨워 죽음도 뵈줄 테다.
> 이상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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