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편.기억
기억(記憶) 달 아래 싀멋없이 섰던 그 여자, 서 있던 그 여자의 해쓱한 얼굴, 해쓱한 그 얼굴 적이 파릇함. 다시금 실벗듯한 가지 아래서 시커먼 머리길은 반짝거리며. 다시금 하룻밤의 식는 강물을, 평양의 긴 단장은 스ㅊ고 가던 때. 오오 그 싀멋없이 섰던 여자여! 그립다 그 한밤을 내게 가깝던 그대여 꿈이 깊던 그 한동안을 슬픔에 귀여움에 다시 사랑의 눈물에 우리 몸이 맡기었던 때. 다시금 고즈넉한 성밖 골목의 사월의 늦어가는 뜬눈의 밤을 한두 개 등불 빛은 울어새던 때, 오오 그 싀멋없이 섰던 여자여! > 김소월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시
2017. 11. 2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