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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by 사자파파 2018. 5. 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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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맘 없이 걸어가면 놀래는 청령,

들꽃 풀 보드라운 향기 맡으면
어린 적 놀던 동무 새 그리운 맘

길다란 쑥대 끝을 삼각(三角)에 메워
거미줄 감아 들고 청령을 쫓던,

늘 함께 이 동 위에 이 풀숲에서
놀던 그 동무들은 어디로 갔노!

어린 적 내 놀이터 이 동마루는
지금 내 흩어진 벗 생각의 나라.

먼 바다 바라보며 우둑히 서서
나 지금 청령 따라 왜 가지 않노.

> 김소월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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