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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 그쳐요 #김명순

by 사자파파 2018. 3. 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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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쳐요>

아아 그쳐요
그 익지 않은 비올롱 의 탄식
처마 끝의 눈 녹은 물이 똑똑 들어
아버지의 옷깃을 적실 만하니
그쳐요 톱 켜는 소리 같은 것을.

아아 그쳐요
그 흐릿한 수선스런 노래를
삼월 아침의 볕이 따뜻해서
어머니의 가슴속의 눈이 녹으니
그쳐요 목 근지러운 거위 소리를.

오오 그쳐요 오빠야
그 무심코 익은 피아노 소리
좀 더 슬퍼다오
좀 더 유쾌해다오
사람 좋은 오빠야.
(이웃 분주한 밤에, 서울에서)

> 김명순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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