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편. 연가
1 그의 집 사립문을 밤마다 두드리며 크고 높은 소리로 나 괴롭노라고 그리운 설운 일을 애(哀)껏 한(恨)껏 고(告)할까 2 재인(才人) 손길 그 버릇 고치기도 어려워 남의 집 거문고를 한껏 울리었거든 또 무슨 죄 얻자고 그 줄조차 끊으리 3 뜻대로 된다 하면 훌훌 날아 보고서 임이 웃고 일하는 다행한 화롯가에 파랑새 한 마리로 이 추움 고하리라 4 초겨울 밤 깊어서 힘든 글 읽노라면 뒤뜰의 예리성(曳履聲)이 그의 것 같건마는 내 어려움 모르니 낙엽성(落葉聲) 그러한가 《동아일보》, 1927년 11월 24일. > 김명순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시
2017. 11. 15.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