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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 내 맘에 맞는 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5. 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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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 맞는 이>

당신은 내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한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흥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口令[구령])를 부르지요.

「앞으로 ―가. 요.」
「뒤로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 정지용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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