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시 윤동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3. 24. 00:06

본문

서 시
- 윤동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1941년 11월 20일 작)는 그를 대표하는 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이 짧고 쉬우면서도 사람의 고뇌를 잘 드러낸 시로, 많은 사람들이 시 한 편을 읊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선택할 시 중 하나. 실제로 어느 통계의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좋은 시를 뽑으라고 하면 대중적인 나태주의 <풀꽃>과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등을 뽑은 것에 비해 시인들은 가장 좋은 시를 얘기해 달라고 하면 백이면 백 이 <서시>를 말했다고 한다. 서시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단면.

인간의 고뇌를 단순한 언어로 아름다운 자연에 비추어낸 윤동주의 대표작. 

본 시는 제목이 없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문격의 제목없는 시였으므로 사람들이 서시라고 불렀고 후대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시의 제목 자체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시어 '하늘', '바람', '별'이 본 시에 순서대로 모두 나오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시'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집의 제목을 윤동주가 붙였고 시집의 바로 첫 번째 시이기 때문에 은근히 가능성 있는 주장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관문 비밀번호 문현식  (0) 2020.03.26
한난계(寒暖計) 윤동주  (0) 2020.03.26
나의 노래 by 한용운  (0) 2020.03.23
한번 즈음 읽고 새겨봄직한 글  (0) 2020.03.23
그런 사람이면 나는 좋겠다  (0) 2020.03.1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